잠룡 '올림픽선수촌' 안전진단 통과할까…재건축 시장 '촉각'

송파구청, 올림픽선수촌 정밀안전진단 결과 이번주 통지

"D등급 이하 기대…"안전진단 통과, 목동 등 초기 재건축에 영향"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전경.(자료사진)©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통과 여부에 따라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마포구 성산시영 등 초기 재건축 시장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청은 이번 주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를 발표한다. 구청은 최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개최를 마치고 정밀안전진단 최종 결과를 신청자인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재건축 모임(올재모)'에 전달할 계획이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서울 재건축 시장의 대표적인 잠룡이다. 총 122개 동 554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인 올림픽선수촌은 지난해 재건축 연한(준공 후 30년)을 충족했다. 가구 수만 놓고 보면 강동구의 둔촌주공 재건축과 비슷한 규모다.

당초 재건축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해 2월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올재모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 추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 모금을 시작, 3억여원의 예치금을 모아 올해 1월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다.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초기 재건축 시장이 들썩일 전망이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이하를 받아야 재건축 사업을 공식화할 수 있다. D등급을 받으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의 재검토를 받아야 하고 그 아래인 E등급을 받으면 추가 검토 없이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올재모는 정밀안전진단 통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일부가 프리캐스트(PC) 공법으로 지어 공사 기간은 단축했으나 구조적으로 철근콘크리트(RC) 공법보다 취약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정비업계는 PC 공법이 RC 공법보다 소음, 균열, 누수 등에 취약하나 안전성이 무조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PC 공법이 (RC 공법보다) 공기를 단축할 수 있어 주택보급 시기에 사용했는데 RC 공법이 무조건 튼튼하다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이하가 나오면 목동재건축 등 서울 초기 재건축 단지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목동신시가지아파트 6-9-13단지가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했고, 5단지 등 나머지 단지도 연구용역을 위한 모금 중이다.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 역시 지난 7월 정밀안전진단 연구용역을 발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림픽선수촌, 목동 등은 대지지분이 높아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라면서 "(올림픽선수촌의) 안전진단 통과 소식이 전해지면 초기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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